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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그날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가만히 뒤돌아보니

허공에 휘익
한줄기 바람이 스쳤을 뿐인데

어느새 반백 년 세월이
꿈결인 양 흘러

나의 새까맣던 머리에
눈꽃 송이송이 내리고 있네  


바람에 꽃잎 지듯
생명은 이렇게도 짧은 것을

덧없는 세월이기에
어쩌면 보석보다 소중한 목숨

이제는 마음이야 텅 비워
바람 되어 흐르리라



  바람 - 정연복(鄭然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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