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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소나무를 보며..










새해, 소나무를 보며


올해는 저 소나무가 뾰족한 잎을 펴서 
빗방울 하나라도 제 손으로 받아내며 
공(空)으로 듣는 새소리
갚을 일이 있을까


아니면 더 푸르게
새의 눈을 찌르고서
뾰족한 잎만 봐도 저절로 울어대는 
새들의 노래 소리를 공(空)으로 또 들을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저 푸른 생각 끝에  
송홧가루 가득 품어 임 오는 윤사월에 
백년을 기다려 사는
그리움을 말하려나



임영석·시인,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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