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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섬에서 울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은 안다
섬이 왜 바다에 홀로 떠 있는지
떠나간 사람을 기다려 본 사람은
백사장의 모래알이 왜 그리 부드러운지
스스럼없이 손가락 사이를 빠져 나가는지를 안다


섬은 그리움의 모래알
거기에서 울어 본 사람은
바다가 우주의 작은 물방울이라는 것을 안다
진실로 우는 사람의 눈물 한 방울은
바다보다도 크다
바다 갈매기는
떠나간 사람의 잡을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
 
서해의 작은 섬에서 울었다
더 이상 발 디딜 곳이 없는 섬의 마음을 보고 울었다
그 외로움이 바로 그대가 오고 있는 길이라는 걸
그대가 저기 파도로 밀려오고 있는 작은 길이라는 걸 알고
눈이 시리도록 울었다
밀려와 그대 이제 이섬의 작은 바위가 되어라
 
떠나지 않는 섬이 되어라



섬에서 울다 - 원 재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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