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쌀쌀한 봄의 어느 날 뒷동산을 걷다가 풀밭에서 보랏빛 각시붓꽃을 만나면 여간 기쁜 게 아니다.
‘이제는 정말 봄이로구나!’ 하는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이다.
‘기쁜 소식’이라는 각시붓꽃의 꽃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붓꽃은 키가 60㎝가 넘지만 각시붓꽃은 10~20㎝밖에 안 된다.
그래서 ‘각시’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애기붓꽃이라고도 한다.
각시붓꽃은 햇볕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인적 드문 양지쪽에 몇몇이 모여 봄을 속삭이는 듯하다.
마치 수줍은 새색시들이 봄나들이를 나선 것 같다.
각시붓꽃은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도 자라는 들꽃이다.
한 해만 피고 마는 일년생이 아니라
여러 해 피었다 지고 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니
뒷동산에서 각시붓꽃을 만나면 꼭 기억해 두자.
다음 해 봄에도 각시붓꽃은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