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꽃은 멀리서 보면 하얀 가루가 묻은 것 같이 보입니다.
꽃은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7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 순차적으로 피지요.
꽃을 자세히 보면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들어 있으며, 흔히 제꽃받이를 합니다.
벼꽃이 피는 것을 개화라 하지 않고 출수라 하지요. 이삭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벼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간은 오전 10시 부터 오후 2시경 까지로,
벼 껍질이 아래 사진처럼 반으로 갈라지며
먼저 수술이 천천히 위로 올라오는데 암술은 껍질 속에서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여섯 개의 수술이 하나하나 밑으로 늘어지기 시작해
약 두 시간쯤 걸려 다 늘어지면 기다렸다는 듯 벌어졌던 껍질이 다시 닫히지요.
그 사이 수술의 꽃가루가 떨어져 암술에 닿게 되고 수정이 이뤄지는 셈이지요.
우리가 먹는 밥의 그 쌀 한톨한톨이 저렇듯 하나하나의 벼꽃이 피고 거기 알이 차서 여물어 된 것입니다.
벼의 이삭 1개에 붙어 있는 꽃이 모두 피는 데는 3∼5일이 걸립니다.
대부분의 꽃이 개화 또는 그 직전에 자가수분을 하고, 그날 저녁때까지는 수정이 끝나지요.
수정 후의 과정은 암술의 씨방 내부 배젖조직이 급속히 형성되면서
동시에 줄기와 잎에 있던 탄수화물이 이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걸로 설명이 됩니다.
바로 배젖세포 속에 녹말알갱이로써 축적되는 거지요.
이제 며칠 지나 벼이삭을 터뜨려보면 하얀 액체같은 응어리진 상태의 녹말이 들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