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밥나무는 콩알 굵기에 꼭지가 조금 볼록한 빨간 열매가 특징인 작은 나무다.
“까마귀의 밥이 열리는 나무”란 뜻인데, 다른 이름인 까마귀밥여름나무는
보다 구체적으로 까마귀밥이 되는 여름(열매의 옛말)이 열린다는 말이다.
열매는 쓴맛이 나며, 특별한 독성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까마귀나 먹으라고 붙여준 이름인 것 같다.
까마귀밥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키가 허리춤 남짓한 난쟁이 갈잎나무다.
잎은 3~5개로 얕게 갈라지고 긴 잎자루를 갖고 있으며, 어긋나기로 가지에 붙어 있다.
암수 딴 나무로 꽃은 봄에 핀다.
꽃이라고 해봐야 손톱 크기에 다섯 개의 작은 꽃잎이
정종 술잔모양의 꽃통을 둘러싸고 있는 특별한 꽃이다.
다행히 잎이 나오면서 초록을 배경으로 노란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를 일깨운다.
겉이 반지르르하고 즙이 많은 빨간 열매는 가을에 익고,
겨울을 넘기면서 수분이 빠져 쪼글쪼글해지지만
이듬해 봄까지 달려 있어서 까마귀 말고도 배고픈 산새들의 양식이 되어준다.
까마귀밥나무는 수산사(藪山査)란 이름도 쓴다고 하나,
숲의 산사열매란 뜻으로 쓰인
일본 이름 ‘야부산자시’를 우리식 한자표기로 빌려 쓴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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