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구름처럼 떠올라 있었네.
솜사탕처럼 부풀어 있었네.
잡으려 허우적대는 손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네.
오래전 허공에 둔 마음
새장에 갇힌 새 되어
날기를 잊고 살았네.
날려고 하는 날갯짓 허우적거리다
이제야 꺾인 걸 알았네.
오래 안주해온 뭍이라
편안함에 길들여진 닭처럼
땅만 긁어대며 먹이를 찾았네.
살아온 날들이
하루하루 그저 그런 편함에 안주하고
나도 모르는 고삐에 이끌리어
가는 곳 모르고 가는 삶
마음은 허공에 걸어두고
꺾인 날개 추슬러 다시 날갯짓해보네.
제산 김대식 - 허공에 걸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