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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외로운 황혼




닿을 수 없는 거리는 그리움을 낳고
메울 수 없는 거리는 외로움을 낳는다


바라는 보아도 품을 수 없는 것들은
사무침으로 다가온다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면
그 거리만큼 눈물이 흐른다

이별의 강은 그래서 마르지 않는다


한 生의 황혼에 서면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가까울 수록
이별의 슬픔은 배가(倍加)된다



외로운 황혼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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