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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바다의 기별' 중에서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은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사랑은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의 이름이라고, 그 갯벌은 가르쳐 주었다.
내 영세한 사랑에도 풍경이 있다면,
아마도 이 빈곤한 물가의 저녁 썰물일 것이다.




사랑은 물가에 주저앉은 속수무책이다.


                                   [바다의 기별]중에서   - 김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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