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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들끓는 바다

 

파란의 韓國史 또한 굴곡 심한 서해안 같아서
격랑을 타고 살아도 덧없는 썰물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이 토사곽란의 세상에서 철수하여
숲에 들어가 제각기의 섬을 이루는 것이 古典的인 선택일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숲속에서 깨달음을 이룬다한들
저 들끓는 바다의 노래가 될 수 있는가
바다에 더 있는 배 또한 무슨 힘이 있어서
들끓는 바다를 평정할 수 있을까마는
그저 한치 앞이라도 나아가보려는 필사적인 파도타기
흔들리고 부딪히고 뒤집히면서
들끓는 바다의 일부가 되는 것
푸른 매독 같은 저녁을 받아들이고
핏발 선 눈으로 새벽 지하철 열차를 기다리면서
들끓는 세계를 아편처럼 느끼는 일
아편처럼 자신을 바다에 풀어 먹이면서
스스로 흔들리는 배가 되는 일


스스로 들끓는 바다가 되어 - 이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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