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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2 (벌레. 곤충. 동물)

까마귀

 

까마귀 애환

 

삶에 만족하며 사는 까마귀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백조를 
만나면서 회의감이 생겼다.
흰색 자태가 고왔다.

“나는 새카맣게 생겼는데 당신은
그리 곱게 생겼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겠네요” 라고 하자,
백조가 대답했다.
“나보다는 두 가지 색을 가진
앵무새가 더 행복하겠지요.

 

 

까마귀는 앵무새를 찾아가 같은
말을 했다.
그러자 앵무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말 행복 했지요. 공작을 만날 때까지는요.
나는 두 가지 색밖에 없는데 수많은 
현란한 색을 가진 공작을 보고 나니 
실망하게 되고 우울해지더군요.”

그 말을 들은 까마귀는 동물원에
있는 공작을 만나러 갔다. 
많은 사람이 공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고 에워싸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동물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

 

 

어렵사리 만난 공작에게 말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보러
오겠네요.
나를 보면 곧바로 쫓아버리려고
하는데, 당신에게는 그러지 않네요.
당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입니다.”

 

 

공작이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내가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아름다움 때문에
나는 이렇게 동물원에 갇혀 있답니다.
까마귀를 새장 안에 가둬놓는 경우는 없잖아요?
그래서 나는 늘 내가 까마귀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죠.
어느 곳이든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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