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은 옛사람들에게는 아픔과 슬픔을 알려주는 꽃이기도 했다.
찔레꽃이 필 무렵은 모내기가 한창인 계절이다.
안타깝게도 이 중요한 시기에 흔히 가뭄이 잘 든다.
그래서 특히 이때의 가뭄을 ‘찔레꽃가뭄’이라고도 한다.
또 배고픔의 고통을 예견하는 꽃이었다.
찔레 꽃잎은 따서 입에 넣으면 아쉬우나마 배고픔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이어서 돋아나는 연한 찔레 순은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약간 달콤한 맛까지 있다.
가을철에 열매는 굵은 콩알만 한 크기로 빨갛게 익는다.
열매는 영실(營實)이라 하여 약으로 쓴다.
《동의보감》에는 “각종 종기와 성병이 낫지 않는 것과
머리에 나는 부스럼과 백독창(白禿瘡) 등에 쓴다”라고 했다.
뿌리 역시 “열독풍으로 종기가 생긴 것을 치료하며,
적백이질과 혈변으로 피를 쏟는 것을 멎게 하고,
어린이가 감충(疳蟲)으로 배가 아파하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찔레란 이름은 ‘가시가 찌른다’라는 뜻에서 온 것으로 짐작된다.
《동의보감》에는 열매를 ‘딜위여름’, 《물명고》에는 ‘늬나무’라고 했다.
찔레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키가 2미터 정도이고 가지가 밑으로 처져서 덩굴을 만든다.
또한 작은 잎 5~9개가 모여 겹잎을 이룬다.
빗살 같은 톱니를 가진 턱잎은 잎자루와 합쳐져 있다.
새하얀 꽃이 가지 끝에 5~10여 송이씩 모여 핀다.
빨간 열매는 겨울까지 남아 배고픈 산새나 들새의 먹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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