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올림포스(Olympus) 궁전에서 연회가 열렸을 때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사과 한 개가 없어졌다.
손님으로 온 장난기 많은 에로스(Eros) 신이 숨겨 놓았기 때문인데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요정이 의심을 받아 도둑으로 몰리게 되었다.
이 요정은 자신의 결백을 밝히려 간곡히 호소했지만
결국 누명을 벗지 못하고 산골짜기 물가로 쫒겨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요정은 끝내 자기의 누명을 벗지 못하고 병이 들어 그만 숨을 거두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 요정이 불쌍해 냇물과 가까운 골짜기에 묻어 주었는데
다음 해 무덤가에서 아름다운 꽃, 물봉선이 피어났고
그 열매는 누명을 쓴 요정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씨주머니를 터트려 속을 보여 준다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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