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다 줄줄이 매달려 있는 산수유 붉은 열매 사이로 올려다보는 하늘은 유난히 맑다.
구름 한 조각이라도 떠 있다면 정말 환상적이다.
가까이 가서 열매를 엄지와 검지로 살살 만져본다.
탱탱한 육질에 매끄럽고 곱디고운 붉은 살결이 아름다운 청춘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산수유가 1년 중 가장 고혹적인 모습일 때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새들을 꼬여내어 자손을 널리 퍼뜨리겠다는 계산이 있어서다.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여럿 있다.
새들을 꼬이는 방법을 전문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산수유는 가을에 들어서자마자 아직 파란 잎사귀를 그대로 달고서 남보다 먼저 붉은 열매를 매단다.
물량공세도 동시에 편다.
수천수만 개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열매가 온통 나무를 뒤덮어 버린다.
이래도 날 쳐다보지 않겠냐는 적극적인 애정공세다.
'동의보감' 에 산수유는 “음(陰)을 왕성하게 하며
신정과 신기를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음경을 단단하고 크게 한다.
또한 정수(精髓)를 보해 주고 허리와 무릎을 덥혀 주어 신을 돕는다.
오줌이 잦은 것, 늙은이가 때 없이 오줌 누는 것,
두풍과 코가 메는 것, 귀먹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이처럼 산수유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정력 강장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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