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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 1 (草. 木. 花)

벼꽃 '자마구'

'자마구'라는 말이 생소해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곡식의 꽃가루'를 일컫는 말 이라고 힌다.
그러나 농촌에선 흔히벼꽃을 일러 자마구라 한다.
벼에도 분명 꽃이 핀다.
꽃이 피니 꽃가루도 있다.
벼도 수분이 이루어져야 낟알이 생기니까.
쌀알 하나하나는 모두 수분이 이루어져 영근 결과다.

 

흔히 대중가요에서 꽃 중의 꽃이 무궁화라고 노래하지만,
농부에게 있어 꽃 중의 꽃은 누가 뭐라해도 벼꽃이고 자마구이다.
자마구가 피는 시기에 농부들은 아예 들판에 들어가지 않는다.
자마구가 떨어져 버릴까 염려되어서다.
이 시기에 메뚜기를 잡으러 논가운데로 들어갔다가는
자마구 떨어진다고 불호령이 내린다.
한 톨의 곡식이라도 더 생산하고자 하는 바램 때문이다.
참 어렵던 시절이었는데 그래도 그 시절의 순박한 인심들을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자마구가 가득달린 벼이삭들을 보며
그 가난한 시절의 모든것들이 오히려 사무치게 그리워지는것은 나 혼자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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