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접사 1 (草. 木. 花)

상사화

옛날 아주 먼 옛날 불심이 매우 높은 스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 스님은 자신도 모르게 점점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세속의 여인을 사랑한 죄였습니다.
스님은 자신의 이러한 잘못을 알고 있으면서도
스님 역시 한 인간인지라 날마다 여인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리움에 사무칠 정도였지만 신분이 신분인지라 여인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은 자신의 안타까운 사랑을 달리 표현하거나 풀 길이 없어
꽃씨에다 지금의 심정을 담아 절 앞마당에 심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씨는 싹이 되었고,
이상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싹이 죽은 후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꽃이 지면 다시 잎이 피기를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상사화.
스님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이 꽃을 상사화라고 부른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이처럼 상사화는 마치 사랑의 숨박꼭질을 하는 연인 마냥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 버리는,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 듯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상사화이며, 꽃말도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상사화는 절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상사화의 특별한 성분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제지술, 표구술이 발달한 곳이 절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탱화나 고승들의 영정을 제작하는데
상사화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상사화 전분으로 만든 풀을 이용하여 표구를 하게 되면 수 천년이 지나도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접사 1 (草. 木. 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  (0) 2020.07.29
고추나물  (0) 2020.07.28
어저귀  (0) 2020.07.27
가시상추  (0) 2020.07.26
사위질빵  (0)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