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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풍경

노을..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뛰우고
북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 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 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 다한 말들이 남아 있어
더러는 저녁 강에 잘디잔 물비늘도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노을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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