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순간마다 사람들은 풀꽃처럼
흔들립니다
발자국에 묻어나는 쓸쓸함에도
덧없이 흔들립니다
묵은 것에 새 것을 더해야 할
시간에도 허전하여 또 흔들립니다
강은 무수한 소리의 흔들림
세상에서 애착은 한때의 속절없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돌들도
있어야 할 곳을 찾아 제 몸 뒤척이 듯
지우고 비워야 가벼워지는 세상에서
지극히 작은 돌 같은 나로 인하여
흔들릴 세상을 바라봅니다
김판길(남. 1959년생. 시각장애) 시인
김판길_ 실로암문학상 대상, 대전점자도서관시공모전 대상, 구상솟대문학상 최우수상(2005)
구상솟대문학상 대상(2009) 외. 시집 <버팀목>, 동인사화집 <3천원짜리 봄>
'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 (0) | 2020.02.26 |
---|---|
봄이오는 소리 #2 (0) | 2020.02.06 |
living (0) | 2019.12.22 |
Untitle #79 (0) | 2019.11.12 |
Untitle #78 (0) | 2019.10.04 |